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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길어올리기 리뷰: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감동

영화 소개
- 감독: 임권택
- 출연: 박중훈, 강수연, 예지원
- 개봉년도: 2011년
- 장르: 드라마
<달빛 길어올리기>는 한국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작품이자, 그의 첫 디지털 영화입니다. 전통 한지(韓紙)를 소재로 한국의 잊혀진 뿌리와 정서를 되새기며, 한지의 아름다움과 이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줄거리
만년 7급 공무원 필용(박중훈)은 아내 효경(예지원)의 사고 이후 죄책감에 짓눌리며 살아갑니다. 자신의 마지막 승진을 꿈꾸던 그는 시청 한지과로 전보돼, 전주 한지 복원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됩니다. 다큐멘터리 감독 지원(강수연)과 협업하며 전통 한지 복원에 매진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깊은 감동을 경험하게 됩니다. 필용의 인생은 한지와 함께 점차 치유되고, 한지 복원의 의미는 곧 개인적 구원으로 확장됩니다
감상 포인트
1. 한지, 천년의 아름다움
- 영화는 한지의 역사와 전통을 섬세하게 비추며, 한지가 단순한 종이를 넘어 민족 정체성의 상징임을 드러냅니다. 한지가 가진 우수성과 그로 인해 복원된 '조선왕조실록'의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2. 인물의 감정과 성장
- 승진에 집착하며 살아온 평범한 공무원이 전통과 사람들 속에서 자신의 삶을 재발견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줍니다.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회한, 그리고 새로운 열정은 절제된 연출 속에서 서서히 그려집니다
3. 다큐와 극영화의 경계
- 실제 한지 장인의 등장,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 등이 이야기 중간중간 삽입돼 현실감을 높입니다. 극영화이면서도 다큐멘터리적 요소가 혼합된 독특한 분위기가 인상적입니다
4. 감각적인 영상미와 전주 풍광
- 영화 내내 전주와 무주의 아름다운 풍경, 한지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은 감각적이고도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달빛과 물, 종이의 이미지는 영화의 감수성을 극대화합니다
아쉬운 점
- 극영화로서의 드라마적 긴장감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와 함께, 인물의 감정선이 명확히 부각되지 않아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메시지 전달과 실제성에 무게를 두다 보니 극적인 감동이 엷어졌다는 지적입니다
총평
<달빛 길어올리기>는 임권택 감독 특유의 섬세함과 한국적인 정서, 전통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드라마의 완성도에 대한 호불호가 있을 수 있으나, 천년을 간직할 예술과 공예, 그리고 그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인간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우리 영화에서 사라져가는 전통의 가치를 새삼 일깨워주는 의미 있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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